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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공장이 마구간 같다'… 산업시찰서 이례적 질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3일 09시50분    조회: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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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 화학섬유·방직공장 찾아 "이런 일꾼들 처음 봐" "마구잡이"
 

지난달 말부터 평안북도를 시찰 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의 공장들을 둘러보며 강한 질책성 발언을 쏟아냈다. 김정은은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 '땜때기식' '마구잡이' 같은 표현을 쓰면서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했다.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의 발언을 자세히 전하며 "추궁하셨다" "엄하게 지적하셨다" "가슴 아파하셨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화학공업성과 내각의 지도·통제 능력까지 공개 질타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대북 제재 해제와 북·중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 부문의 준비 부족을 질책한 것"이라며 "제재로 인해 피폐해진 산업 현장을 직접 본 뒤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땜때기·마구잡이… 이런 일꾼 처음 봐"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신의주화학섬유공장을 찾은 김정은은 "마구간 같은 낡은 건물에 귀중한 설비들을 들여놓고 시험생산을 하자고 한다"며 "건물 보수를 땜때기식으로 하고 있으며 똑똑한 현대화 방안과 기술 과제서도 없이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장 책임 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 지배인, 당위원장, 기사장이 서로 밀기내기(책임 전가)를 하면서 누구 하나 정확히 답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숱한 단위들에 나가 보았지만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까지 했다.
 
얼굴 찌푸린 김정은 "주인 구실 똑똑히 하라" - 김정은(왼쪽에서 둘째)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화학섬유 공장에서 인상을 찌푸린 채 얘기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2일 이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정은이“공장 책임 일꾼들이 주인 구실을 똑똑히 하지 못하고 있다”고 엄하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김정은은 "내각과 화학공업성의 책임일꾼들과 도당(道黨)위원회가 현대화 사업을 공장에만 방임하면서 잘 나와 보지도 않으며 지도통제를 바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각에도 책임을 물었다. 또 "화학공업 부문이 몇 년째 회복하지 못하고 말만 앞세우고 있는 원인을 알 수 있다"며 "내각의 경제사업 지도 능력과 화학공업부문의 실태를 두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단히 심각하다"고 했다.

김정은의 호통은 신의주 방직공장에서도 이어졌다. 김정은은 "생산을 정상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재와 자금, 노력 타발(불평)만 한다"며 "이 공장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난관 앞에 주저앉아 일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동면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공장이 1959년 김일성의 지시로 문을 열었다는 역사를 소개하며 "(김정은 동지는) 공장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하여 못내 가슴 아파하셨다"고 했다.

◇전문가 "김정은, 경협 무산에도 대비"

김정은이 현지지도를 나가 현장 관계자들을 질타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북한 매체들이 이를 공개하면 책임자 처벌이 뒤따르곤 했다. 2015년 5월 대동강 자라공장 시찰이 대표적이다. 당시 김정은은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기가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정은이 '도당·내각 책임론'까지 거론했다는 점에서 평북도당과 내각에 대한 대대적 책임 추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안보 부서 관계자는 "박봉주 내각총리와 장길룡 화학공업상, 김능오 도당위원장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중 경협 추진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김정은이 북·중 접경지역을 찾아 작정한 듯 경제 일꾼들을 질타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과거 북·중 경협의 상징이었던 신의주 일대를 선제적으로 시찰한 것은 북·중 경협이 본격화할 경우 특구 사업을 발 빠르게 재개하기 위한 독려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비핵화 협상 장기화로 제재가 유지되고 경제가 뒷걸음칠 경우 그 책임을 내각에 돌리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대북 제재 효과 강력… 특구도 제자리

전방위 대북 제재로 무너진 산업 현장을 확인한 김정은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이 지방 산업 시설을 시찰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라며 "실제 가동도 제대로 안 되는 공장을 보고 놀랐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현재 라선, 금강산, 개성, 황금평·위화도 등 기존 4대 특구 외에 중앙급 경제개발구 5개, 지방급 경제개발구 18개 등 총 27개의 특수경제지대를 설치·운영 중이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연구소 부소장은 "라선 특구에만 중국 자본이 일부 들어갔고 나머지는 전혀 진척이 없다"며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상황이 개선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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